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의 미래 성장산업 로봇산업 전략과 향후 동향

2026. 1. 9. 08:30경제

글로벌 로봇 시장이 연평균 69.7% 성장하며 2030년 25만 6천 대 출하, 2050년 약 65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의 양대 기업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그룹이 각자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로봇 사업 전략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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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조 현장에서 시작하는 단계적 확장 전략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로 본격 시동

삼성전자는 2024년 12월 31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로봇 사업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2023년 868억 원을 투자해 14.7%의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35.0%로 확대하며 로봇 사업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으로, 협동로봇,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래로봇추진단 신설과 조직 강화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직속 조직인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고 카이스트 명예교수인 오준호 교수를 고문 겸 미래로봇추진단장으로 영입했습니다. 2026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로봇 분야 핵심 인재를 대거 승진시켰으며, 권정현 삼성리서치 로봇 인텔리전스 팀장이 부사장으로, 최고은 로봇 플랫폼 팀장이 상무로 승진하는 등 로봇 조직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제조 현장 우선, B2B→B2C 단계적 확장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는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 1차적으로 자체 생산시설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들을 투입해 검증 과정을 거친 뒤, 여기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용 로봇과 가정용 로봇 사업에 본격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삼성전자의 전략은 명확합니다. 제조 현장에서 협동로봇,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 등을 제조와 물류에 접목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B2B 산업용 로봇 사업을 먼저 전개한 후 최종적으로 B2C 가정용 로봇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것입니다.

추가 M&A 시사와 AI 통합 전략

노태문 대표는 로봇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러 관련 기업에 투자를 검토 중이며, 피지컬 AI 엔진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리소스에 대한 투자 검토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추가 M&A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제조 현장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와 경험을 축적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하드웨어와 AI, 소프트웨어 역량을 고도화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 하에 단계적 확장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 중심의 글로벌 전략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와 지분 확대

현대자동차그룹은 2020년 12월 11억 달러(약 1조 57억 원) 규모로 미국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이 80%, 소프트뱅크가 2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으며, 정의선 회장이 개인 지분 20%를 직접 투자해 로봇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2025년에는 약 9억 7천만 달러(약 1조 3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분율을 85%까지 확대했습니다. 이는 지난 3년간 투자한 총액보다 많은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입니다.

CES 2026: 차세대 아틀라스 공개와 구글 딥마인드 파트너십

현대차그룹은 CES 2026에서 전기 구동 방식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전 세계 최초로 실물 시연했습니다. 360도 시야 인식 카메라를 갖추고 최대 50kg의 하중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이 로봇은 2028년부터 현대차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발표는 구글 딥마인드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입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물리적 제어 기술에 구글의 AI 제미나이를 이식해 세계를 이해하고 추론하는 로봇을 개발한다는 계획으로,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결합한 차별화된 기술 개발을 주도하게 됩니다.

2028년 상용화 목표와 대규모 생산 체계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오는 8월 미국에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개소하며 하드웨어 생산부터 소프트웨어 지능화까지 아우르는 엔드 투 엔드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는 전략입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5년 연말까지 기술 완성도를 높여 현대차그룹 국내외 생산공장에서 시범운용을 진행하고, 이후 3년간의 양산 준비 과정을 거쳐 2028년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피지컬 AI 전략과 밸류체인 통합

현대차그룹은 기존 자동차 기술에 AI, 센서, 로봇 제어 역량을 결합해 피지컬 AI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있습니다. 차량 분야에서 축적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과 자율주행 기술을 로봇 기술과 융합하며, 센서, 지도, 경로 판단, 보행 제어 등 자율주행 역량이 로봇에 그대로 활용됩니다.

현대차그룹은 스팟, 스트레치, 아틀라스 등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을 그룹 내 미국 공장과 물류센터 등에 대량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투입되는 로봇은 수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정부와의 국가 로봇 전략 협력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버트 플래터 CEO는 미국 정부와 국가 로봇 전략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으며, 보안, 물류, 공공 부문이 로봇 도입을 먼저 이끌 것이고 산업용 로봇 확산을 거쳐 5~10년 내 가정용 서비스 로봇 시장까지 본격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두 기업의 전략 비교와 시사점

접근 방식의 차이

삼성전자는 제조 현장을 출발점으로 데이터와 기술을 축적한 뒤 단계적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보수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자사의 방대한 제조 인프라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실전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B2B와 B2C로 확장하는 방식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을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공격적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구글 딥마인드와의 협력을 통해 AI 기술을 접목하고,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핵심 역량 활용

삼성전자는 AI,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 자사의 핵심 기술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하드웨어를 결합해 피지컬 AI 엔진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전, 반도체 등 다수의 제조 현장을 보유한 강점을 살려 실전 데이터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SDV, 스마트 팩토리 등 모빌리티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을 로봇에 적용하며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양산 능력과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로봇의 양산화와 수익성 개선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투자 규모와 조직 운영

현대차그룹은 로봇 분야에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총 125조 2천억 원, 미국에 26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으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와 추가 M&A를 통해 점진적으로 역량을 확대하며, 미래로봇추진단을 중심으로 선행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과제

시장 전망

글로벌 로봇 시장은 기술 혁신과 자동화 수요 증가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됩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휴머노이드 시장이 연평균 69.7% 성장해 2030년 25만 6천 대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했고, 모건스탠리는 2050년 시장 규모가 약 65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성공을 위한 핵심 과제

삼성전자는 제조 현장에서의 검증을 빠르게 완료하고 B2B, B2C로의 확장 속도를 높여야 합니다. 또한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추가 M&A를 통해 기술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 합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상용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양산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누적 적자를 극복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글로벌 경쟁 심화

테슬라,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휴머노이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두산, 한화 등도 시장 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도 위협 요인입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 본격화는 한국 산업 생태계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두 기업은 각자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전략으로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단계적이고 안정적인 접근과 현대차그룹의 공격적이고 과감한 투자는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며 한국 로봇산업 전체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AI와 로봇이 결합된 피지컬 AI 시대, 두 기업의 경쟁과 협력이 만들어갈 미래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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